“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꿀 팁은?”
여남고, 서울대 진성일 선배 초청 강의
2016. 08.17(수) 08:39
여남고등학교(교장 정규문)가 8월 9일, 19시부터 21시까지 2시간 동안 도서관에서 선배와의 대화 시간을 운영했다.

강사로 나선 서울대 철학과 3학년 진성일군은 고등학교 시절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후배와의 대화를 전개하며, 공부의 비법으로 ‘꾸준함, 흔들리지 않는 꿈 그리고 스스로 학습’을 제시했다.

“저는 사실 성실한 편은 아니었어요. 성적의 기복도 심했고, 게임하는 걸 엄청 좋아했어요. 제 친구 선호는 고등학교 첫 모의고사에서 300점을 못 넘었는데, 수능에서는 400점 만점에 370점이나 받았어요. 무려 100점 이상 오른 것 같아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건 아니고, 꾸준하게 계속 공부한 것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느냐’하는 문제예요.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꿀팁은 공부가 재미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공부의 귀신들인 서울대생들도 다들 공부하기는 싫어하거든요. 선호처럼 우직하게 공부하는 것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온답니다.”

이어 진군은 어렸을 적 꿈을 끝가지 포기하지 않은 과정을 이야기했다.
“유명한 수학자나 과학자, 철학자들을 보면서 초등학교 4~5학년때부터 수학, 과학, 철학과 관련한 책들을 많이 읽었어요. 책을 보면서 똑똑해지는 느낌과, 우쭐한 기분이 들기도 해 참 행복했어요. 그런데 가정의 어려운 경제력 때문에 그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어요. 해양대나 교대처럼 당장 직업을 얻을 수 있는 대학으로 지원하라는 부모님과의 갈등 속에서 한때 공부를 포기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오락을 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그 때도, 책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하루에 3시간씩 1주일에 서너 권씩. 학생부에 기록된 책이 100권 정도 되는데 아마 그 때 읽은 책들일 거예요. 그런 상황에서도 책을 읽을 있었던 것은 어렸을 적 꿈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예요. 누구에게나 장애물은 존재하지만,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언제나 그것을 뛰어 넘을 수 있어요.”

진군은 영어, 수학을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한 내용도 소개했다.
“고등학교 시절, 하루에 5시간씩의 자율학습을 했어요. 그 중 3시간 정도는 수학에 투자했어요. 쉬운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어려운 문제를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고민하면서 풀었습니다.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의 힘으로 푸는 힘을 기르면 수학 실력이 부쩍부쩍 늘어납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 투자한 시간만큼 수학 실력이 늘어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영어는 중학교 1학년 때 apple이라는 단어조차도 몰랐습니다. 알파벳을 겨우 알 정도였으니까요. 영어 공부는 고등학교 입학 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하루에 2시
간씩 집중하여 300개의 단어를 외웠어요. 사교육을 전혀 받을 수 없는 환경인지라 영어, 수학을 깊이 있게 스스로 공부하면서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선생님께 질문했어요. 많은 고민을 했던 문제이니 만큼 선생님의 설명이 머리에 쏙쏙 들어와 박혔습니다. 원어민 선생님과는 매우 친하게 지내면서 여름방학 때 함께 여행을 하며 회화 실력을 늘리기도 했습니다.”

강의를 들은 3학년 정은미양은 “선배가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한때 좌절하고 방황하였지만 흔들리지 않는 꿈을 지표삼아 목표를 달성한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책을 꾸준히 읽고, 열심히 준비하여 골든벨을 울리고, 그걸 계기로 서울대까지 진학하게 된 것이 너무 드라마틱하여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1학년 김수연양도 “부모님께 반항을 하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에서 행동하고, 결국 미래를 위한 답은 ‘공부’라는 결론을 얻어가는 과정에서 크게 공감했다”며 “지금 당장 꿈이 없더라도 나중에라도 생길 꿈을 위해 튼튼한 뒷받침이 되어줄 공부를 성실하게 해야 할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진성일군은 초·중·고를 금오도 섬에서 다니며 장기목표를 세우고 자기 주도적 학습을 꾸준히 실천하여 2014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기회균형선발전형에서 인문계열에 합격하여 현재 철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2013년 8월에는 KBS 제95대 골든벨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기자이름 박정철 부장E-mail1968wjdcjf@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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